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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이별
  지니
  


           

이별



G.BENN




그대 나를 갓 터진 상처에 흘러내려
시커먼 자국에 닿는 피처럼 느끼네.
그대 풀밭이 땅거미 빛으로 변해가는
그 시간의 밤처럼 퍼져가네.
그대 장미처럼 정원 곳곳에서 진하게 피워 오르고,
그대, 연륜과 상실로 이루어진 고독,
꿈이 몰락할 때
너무 고통 받고, 너무 알고 있었던 그대 생존이여.

현실의 안념에서 일찍이 벗어나
거부하면서 재빨리 이루어진 세계.
속 깊은 자아와 어울릴 수 없는
사소한 속사의 기만에 지쳤네.
이제는 깊은 곳 자체, 아무것도 아닌 것을 통해서 만지고,
한 마디의 말도 신호도 보이지 않네.
그대 침묵할 수 밖에 없고,
밤과 슬픔, 그리고 늦장미에게로 뒷걸음쳐야 하겠네.

이따금 그대 생각하는가─. 그 자신의 전설─.
그것이 정말 그대였나─? 아, 어찌 그대 정신을 잃었나!
그것이 정말 그대 모습인가? 그것은 당신이 품었던
당신의 질문, 당신의 말, 당신의 신의 빛이 아니었는가?

... (중략)

마지막 날─. 때 늦은 열기, 넓은 공간,
한 방울의 물이 그대의 목적을 뒤엉클어 놓고
밝은 불빛이 고목들을 역류시키네.
불빛은 그림자 속에 한 개 반대꼴을 그려놓았지만

... (중략)

추억하는 일도 없이 가라앉네─ 모든 말은 끝났네.






Cucurrucucu Paloma



GOTTFRIED BENN (1886~1956)
독일 표현주의 시인. 말부르크 대학에서 신학과 언어학 수업. 베를린 대학에서 의학 전공. 피부과 의사. 엘제, 라스카, 쉴러와 교류하면서 표현주의 합류. 뷰히너상 수상.그의 시집으로『살(肉)』, 소설집『디스터 길』,희곡『측량』,『감독관』,『불멸』등이 있음.
2005-11-16 17:41:49



 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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